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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소소한 마켓이야기🛒

한 발짝 떼고 나아가기 #2. 첫번째 아이템 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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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판매 시작해 보기

 

일본을 다녀 온 후, 일본 시장은 나와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판매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일본에서 물건을 사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떠한 카테고리로 제품군을 판매하겠다"라는 계획도 없이 무작정 뭘 팔면 좋을까라고 생각하고 상품을 찾다 보니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방식의 소싱 방법이지만 어느 누구도 나에게 상품을 소싱하는 기초도 알려준 사람이 없었으며

시작자본도 얼마 없었던 나로서 상품라인업의 확장 이런 것이 문제가 아니라 처음 소싱하는 아이템이 성공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만 있었던 듯합니다

* 최초 창업자본 200만 원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적은 돈으로 시작해 보자라는 생각 때문이 아니라 가진 돈이 그것 뿐이였습니다.

 

고민하는 남자

 

첫 번째  소싱 아이템 "마이보틀"

 

 혹시 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2014년에 우리나라에서 '마이보틀'이라는 아이템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텀블러도 아닌 단순한 투명 물통에 "MY BOTTLE"이라고 쓰여있는 글씨가 전부인 물통이였죠.  아! 소재가 젖병소재라 안전하다는 점도 어필 되었습니다.

 

 당시 해당 제품을 판매하면서도 "이 제품을 왜 이렇게 좋아하고 왜 이 가격에 사는 거야?" 라는 의문을 품었지만, 놀랍게도 잘 팔렸습니다. 지금까지  위와 같은 의문을 품었지만 너무 잘 나갔던 상품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 제품들의 공통점은 생명력이 짧고 반짝 히트 상품들이었습니다. 그렇듯, 마이보틀도 생명력이 길지 않은 제품이었습니다.

 

마이보틀

 

마이보틀의 인기의 원인을 생각을 해보면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1. 색이 있는 음료수나과일등을 담아서 촬영하여 인스타감성 충만한 사진을 업로드 가능하다는 것

 

2. 일본의 한 업체가 해당 제품을 판매를 시작하였는데 물량이 적어 한국에서 구매하기 힘들었으며 대부분 SNS공구로 판매가 이루어져 희소성이 있었다는 점

 

 

마이보틀은 희소성이 있었고,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었습니다. 나는 일본 본사와 어렵게 컨택해 약 500개의 물량을 확보했고, 그 당시 운영하던 블로그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이 아이템이 나에게 첫 번째 사업 이익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두 번 정도 소싱한 후, 더 이상 마이보틀을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희소성이 사라지고, 판매자도 늘어나면서 상품 가격이 무너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마이보틀은 더 이상 매력적인 아이템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때, 나는 서울 창업지원센터의 공용 공간에서 노트북을 펴놓고 이런저런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정식으로 입주한 업체가 아니었지만, 마이보틀을 SNS로 판매하며 포장 작업까지 하던 중, 박스 테이프 소음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곳에 정식으로 입주한 몇몇 팀이 찾아와 "정식 입주 업체가 아닌 것 같은데, 이곳에서 나가주시죠"라는 컴플레인을 걸어왔고, 그날 이후로 더 이상 그 공간을 이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마이보틀은 나에게 첫번째 수익을 안겨준 아이템이자
나를 진짜 사업의 세계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기폭제가 되어준 아이템이였습니다